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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성공을 거두었다TV 피플은 방 이쪽저쪽에서 그 텔레비전의 덧글 0 | 조회 7 | 2021-06-01 13:35:37
최동민  
그래서 성공을 거두었다TV 피플은 방 이쪽저쪽에서 그 텔레비전의 하얀 화면을 점검하듯 바라보았다. TV 피플 한 명이 내 곁으로 와서, 내가 앉아 있는 위치에서는 텔레비전 화면이 어떤 식으로 보이는지를 확인하였다. 텔레비전은 내 쪽을 정면으로 향하고 놓여있다. 거리도 적당한 거리였다. 그들은 그것으로 만족한 듯했다.하지만 정직하게 말해, 여기서는 계절이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일이 일요일 저녁 나절에 일어났다는 점이다.김난주여자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 거의 신품에 가까운 남성용 식기를 지닌 우리들과, 그 무렵 아직 소녀였던 그녀들과의, 우당탕탕 유쾌하고 애처로운 성적 관계에 대하여. 그것은 이 이야기의 테마중 하나이다. 우선 처녀성에 대하여(처녀성이란 글자의 느낌은 내게 날씨 좋은 봄날 오후의 드넓은 들판을 상상하게 한다. 어째서일까?)하지만,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다는 생각이 드는데라고 나는 말했다. 그는 긍정하였다.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리고는 두툼한 버섯을 잘라먹었다. 탄력성이 없어져. 난 잘 알 수 있어. 늘어져버리는 것이지. 나만해도 그럴 가능성이 있었어.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쫓겨다녔어. 잘해라, 더 잘해라 하고 말이야. 그리고 그런 능력이 있는 만큼, 하라는 대로 하지. 그러나 자아의 형성이 그에 따라갈 수 없었던 거야.그리곤 어느 날, 찍 늘어져버리는 것이지. 모럴 같은 것이 말이야나는 일요일 저녁 나절이란 시각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에 부수되는 모든 것요컨대 일요일 저녁 나절적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일요일 저녁 나절이 가까워지면, 내 머리는 어김없이 쑤시기 시작한다. 때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다. 그러나 여하튼 쑤신다. 양 관자놀이에서 일 센티미터나 일 센티미터 반 정도의 깊이에서, 부드럽고 하이얀 살덩어리가 기묘한 경련을 일으키는 것이다. 마치 그 살 중심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실이 튀어나와 있는데 한참 떨어진 저편에서 누군가가 그 실의 한 끝을 살며시 잡아당기는 듯한 느
처음부터 다시 새롭게 시작해 보고 싶어. 이번에는 잘될 것 같은 기분이야. 이제 나는 벌벌 떨지 않잖아.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거야오후로 이어진 회의에서 나는 또 TV 피플을 보았다. 이번에는 두 명으로 늘어나 있었다. 그들은 어제와 똑같은 소니 컬러 텔레비전을 짊어지고 회의장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그러나 텔레비전 사이즈는 어제보다 한 뼘쯤 컸다. 이것 참, 하고 나는 생각했다. 왜냐하면 소니는 우리들 회사의 적수였기 때문이다. 그 어떤 이유에서건, 그런 물건을 회사 내로 반입하면 일대 소동이 벌어진다. 상품을 비교하기 위하여 타사 제품을 부내로 가지고 들어오는 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경우에라도 회사 마크는 떼어버린다. 타 부서의 눈에 뜨이면 성가신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은 사방 아랑곳하지 않고, SONY라는 마크를 당당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그들은 문을 열고 회의실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실내를 한 바퀴 빙 훑어보았다. 텔레비전을 둘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듯한데, 결국 적당한 장소는 없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텔레비전을 짊어진 채 다시 뒷문으로 나갔다. 하지만 그 방에 있던 사람들은 아무도 TV 피플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TV 피플을 못한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도 역시 TV 피플은 보였다. 그 증거로 TV 피플이 텔레비전을 메고 회의실로 들어오자, 그 곁에 있던 사람들은 자리를 비켜, 그들의 앞길을 터 주었다. 그러나 그들은 TV 피플에 대해 그 이상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의 반응은 근처 다방 아가씨가 주문 받은 커피를 들고 왔을 때나 다름이 없었다. 그들은 원칙적으로 TV 피플이 거기에 없는 것으로 여기고 대응하고 있다. 나는 도무지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TV 피플을 알고 있는 것일까? 그리하여 나 혼자만 TV피플에 대한 정보에서 소외되어 있는 것일까? 어쩌면 아내 역시 TV 피플에 대해 미리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군, 하고 나는 생각했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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